외국드라마리뷰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잔인할까? 범죄물일까?

찡쥬 2018. 7. 12. 13:55


(스포 없음)


​넷플릭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Orange is the new black’을 정주행중이다.

주인공이 10여년 전에 저질렀던 범죄 때문에 여성 교도소에 들어가서 살게 되는 이야기다. 하도 유명하고, 누구나 넷플릭스 추천작이라고 했지만 난 정말 잔인한 건 절대 못 보고, 범죄물도 내 스타일이 아니라 그간 안 봐 왔었다(지금은 빨리 볼걸 싶다)

여담이지만 나는 잔인한 일본 영화나 드라마도 싫어한다. 꼭~~ 하나씩 칼에 베이거나 피를 내거나 사람 패는 장면을 넣는 일본 영화들이 있다. 그것도 레몬 썰리는 스윽 소리를 은근히 강조하면서. 최근에 이니시에이션 러브 라는 작품을 보면서 이런 연출에 실망했는데 왜 굳이 작품의 흐름에 관련없는 잔인성과 야함을 넣는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다

아무튼 나는 갑자기 뭔가 썰리거나 찔리는 장면이 나오는 걸 정말 싫어한다. 그래서 오렌지 이즈 더 블랙도 처음에는 ‘청불이니까 언제 그런 장면이 나올지 몰라’ 했다.

하지만 오렌지 이즈 더 블랙은 피나 폭력에 대한 내용은 나와도 일부러 잔인하게 묘사하지 않고 정말 센스있고 작품의 흐름과도 연결되게 묘사한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오렌지 이즈 더 블랙과 사랑에 빠졌다. 너무 재미있는 드라마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이 재미있는 이유는 크게 이와 같다

1. 주인공들 캐릭터가 입체적임
주인공들이 교도소 수감자인 만큼 착하고 순한 인물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느 한국 드라마에서 질리게 본 조폭, 외모가 여리여리하고 미모가 상당하지만 냉철한 싸이코패스, 무식한데 정은 많은 근육형 주먹은 등장하지 않는다. 다들 범죄를 저질렀지만 인물들이 하나의 캐릭터에 갇히지 않고 입체적이다.

‘아 저런 캐릭터네’라기보다 보면서 ‘어쩌다 이렇게 됐지? 뭐하다 교도소 왔지?’ 싶다.

2. 클래식한 교도소 특유의 클리셰에 갇히지 않음

교도소를 다룬 미드를 보면 보통 남자들이 많이 나오고, 갱단끼리 뭉쳐서 이놈을 치고 저놈을 치자 한다. 또 생활용품으로 무기
​를 만들어 기습 공격하기도 하고 성적인 문제가 일어나기도 한다. 문신 가득한 미친 수감자가 시비를 걸면 가슴을 밀치고 여러 명이서 싸운다.

오렌지 이즈 더 블랙에서는 여자들의 싸움을 보여준다. 머리채 잡고 이년 저년 하는게 아니라 지능적으로 ‘꿇어’라는 싸인을 보내기도 하고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기도 한다. 새롭고 재미있는 설정이다. 폭력 씬이 적나라하게 많이 나오지 않아 재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도소 안의 인간 관계나 정치력, 복수와 trash talk 등이 재미있다.

감옥 안의 사람들과 바깥 사람들, 감옥에서 일하는 직원들 등등 재미있는 관계가 너무 많고 중간에 끊기가 힘들다. 왜 시즌6까지 나와서 사랑받는지 알 것 같은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청소년 관람불가인데, 적나라하지는 않아도 중간에 싸움이나 시체가 나온다거나 마약 등 범죄가 다뤄지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한다. 성적인 것은 수위가 꽤나 높은데 레즈비언의 성적 행위나 토플리스 장면이 여과없이 등장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여성들이 매력적이고 강한 캐릭터로 묘사되기 때문에 성적인 면에 있어서도 강제로 당하거나 폭력적으로 기분나쁘다기보다 주체적이고 감옥이라 그렇다는 등으로 이해할 만하다.

오렌지 이즈 더 블랙,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