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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이 쥬리나vs미야와키 사쿠라, 불화 사건 밝혀..팬들은 '갑질이다'논란

찡쥬 2018. 6. 19. 16:04

참고 인터뷰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bBz3OJjAVks

(자막은 없습니다 내용은 아래에 설명하겠습니다.)



2018년 6월에 있었던 AKB48 선발 총선거.

프로듀스 48에도 출연하고 있는 마츠이 쥬리나가 1위, 미야와키 사쿠라가 3위를 얻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순위 보다도 마츠이 쥬리나와 미야와키 사쿠라 사이에 있었던 사건이 더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위의 사진. 400여명의 멤버들 사이에서 뽑힌 16명의 멤버가 기념 사진을 찍는 순간이었다. 

1위를 한 마츠이 쥬리나와 2등을 한 스다 아카리의 모습 등, 상위 16명의 멤버가 트로피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은 이번 총선거를 정리하는 기념 사진으로서 잡지, 스포츠 신문, 인터넷 언론 등 많은 곳에 사용되는 사진이며 매 년 총선거 순위가 발표되면 이런 구도의 사진을 찍어 왔다. 그리고 이 사진을 찍으면서 멤버들은 순위에 대한 소감이나 앞으로의 포부 등을 밝힌다.


그런데 이 사진에 3위를 한 HKT48의 미야와키 사쿠라가 보이지 않는다. 

기자들이 이에 대해 묻자 마츠이 쥬리나는 '그러면 다 솔직히 말하겠습니다'라고 하며 사건의 전말을 밝힌다.


https://www.youtube.com/watch?v=bBz3OJjAVks


이 영상이 그 인터뷰 영상이다. 내용을 번역하자면 다음과 같다.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전부 말할게요. 그러면. 지금까지 숨겨왔던 것.
콘서트에서 ‘10년 사쿠라’라는 곡을 불렀습니다.
(울먹거림)
저는, ‘재회를 맹세한~’을 부르는 순간에
사쿠라에게
“좀 더 제대로 춤 춰”라고 말했습니다.
“안그러면 AKB가 끝나버리니까(망하니까)”
그것을 말하니
사쿠라는 (사진촬영장에) 못 나오게 됐습니다.
슬픕니다. 그래서 “미안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사쿠라를 좋아하니까” 그렇게 말한 거야.
(영상 끝)


요약하자면 '10년 사쿠라'라는 무대를 총선거 당일 무대에서 부르다가
미야와키 사쿠라와 마츠이 쥬리나가 서로 손가락을 걸고 춤을 추는 안무가 있는데,
그 안무에서 마츠이 쥬리나가 미야와키 사쿠라와 눈을 마주치면서 정색하면서 
"제대로 춤 춰라"라고 했다는 것이지요.


이 사진이 문제의 '정색' 영상 캡쳐본입니다. 

영상을 보면, 눈이 마주친 순간 마츠이 쥬리나가 굳은 표정으로 뭐라고 말을 합니다.


일본에서 살다 온 저로서는 익숙한 표정입니다. 한국에서와 다르게 일본인들은 대부분 소리치거나 욕을 하면서 화내지 않습니다. 일 할 때는 물론이고 하다못해 아르바이트에서 주의를 줄 때도, 짜증을 내거나 혀를 차지 않습니다. 

무엇인가 화를 내거나 주의를 줄 때는 엄격한 느낌으로 굳은 얼굴을 합니다.


그 날 미야와키 사쿠라가 춤을 어떻게 췄는가는 저는 춤에 대해 문외한이라 잘 모르겠으나, 제가 겪어 왔던 상황을 볼 때 대선배인 마츠이 쥬리나가 미야와키 사쿠라에게 '엄중 주의'를 준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말하자면, '정색하는게 뭐가 무섭냐, 욕하거나 때린 것도 아닌데' 싶은 분도 계시겠지만, 일본의 경우 '눈치를 보고 공기를 읽는' 문화가 있어서 정색이 거의 가장 큰 화내기 방법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 사무실에서 일한다 치면, 내면은 다들 어떤 생각을 할 지 몰라도 표면적으로는 다들 정말 친절하고 매너가 좋습니다. 웃는 얼굴은 물론이고 부탁할 때도 예의있게 하고 참 착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주고 모르는 것도 친절하게 가르쳐 줍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서로 가족처럼 돌보고 챙기고 하는 경우도 있지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수를 반복하거나 매너에 위반되는 행위를 해서 주의를 받을 때 입니다. 항상 웃으며 반겨줬던 사람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웃음을 싹 거두고 무표정으로 존대말을 씁니다. 말도 많이 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안 했다 하면 "제대로 해" 한 마디 합니다. 


원래부터 쌍욕을 하고 거칠었던 사람이라면 몰라도 착하고 매너 있게 행동하던 주변인이 이런 식으로 화를 내면 뭔가 차가워 보인다고 할까요. 이것이 일할 때 긴장하도록 만드는 효과가 있더군요. 물론 스트레스도 받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것이 '다시는 널 안 본다', '너에게 실망했으니 너랑은 끝이다'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시 일을 열심히 하고 신뢰를 회복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상냥해지고 협조적이 됩니다. 몇 번 겪어 왔던 일이라 익숙하긴 해도 그 다음부터는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하는 긴장감과 동시에 '정말 내면적인 정은 없구나' '조심해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두 얼굴을 봤다는 느낌도 들더라고요. 우리 나라 같으면 화는 내도 술 먹으면서 같이 풀기도 하고 이야기 하면서 다시 풀기도 할텐데, 뭔가 겪으면서 이건 좀 찝찝하고 무서운 일이다, 싶었습니다. 


아무튼 이것은 일본에서는 드물지 않은 '주의 방법'입니다. 물론 상하 관계 속에서 말이지요. 그런데 일본에서도 이 사건이 문제시 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대 위에서 주의를 했다' '둘 다 같은 그룹인데 선배랍시고 갑질을 했다'는 것이죠.

아무리 무대가 마음에 안 들어도 무대 뒤에서 보이지 않게 주의를 주는 것이 맞다는 입장도 있고, 아무리 선배라고 해도 이런 식으로 '그룹의 동료'를 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츠이 쥬리나를 옹호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마츠이 쥬리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그룹에 들어 왔습니다. 10년간 그룹에서 활동하면서, 그룹 전체의 황금기도 같이 누려 왔으며, 지금 걱정하는 'AKB의 쇠락' 또는 '인기 하락세'도 겪고 있습니다. 그녀 입장에서는 그녀보다 선배가 많이 없고 앞으로도 그룹을 이끌어 가야 하는 입장에서 아쉬움이 컸을 수 있겠습니다. 


어찌되었든 그녀는 최근들어 더 그룹 내부에 책임감이 있어 보입니다. 예전부터 이 그룹을 지켜봐 오면서 드는 생각이 인터뷰나 쇼 등에서의 발언들 속에 "나보다 그룹을 우선시 한다"라는 것이 미덕으로 자리 잡아 와 있었다는 것입니다. 


마에다 아츠코의 명대사, '저는 싫어해도 되지만 우리 그룹은 싫어하지 말아 주세요' 라든지, 버라이어티 쇼 또는 인터뷰에서 정말 수 없이 많은 멤버들이 밝힌 '그룹을 알리기 위해서 열심히 한다', '나 혼자 총선거의 표를 독차지해 인기를 얻는 것보다 총선거에 불출마해서 그 표를 우리 그룹의 후배들에게 나눠 주고 그것이 그룹에게 도움이 되게 하고 싶다' 등, 

나보다 그룹을 생각하는 것이 예전부터 AKB의 미덕이었습니다.


그러나 비교적 후배 기수들은 400명이 넘는 그룹 속에서 어떻게 하면 더 잘 나갈 수 있을까, 더 순위를 높이고 더 사랑받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환경에서 성장해 왔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후배 기수들이 그룹에 들어 왔을 때는 이미 AKB그룹은 최정상기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우리 나라 그룹인 애프터스쿨의 가희도, 맨 처음에 들어온 멤버들일수록 그룹을 더 크게 만들자, 더 성장시키자 라는 생각 때문에 팀워크도 더 좋고 단결력도 있었는데, 나중에 들어온 기수일수록 개성을 중시하고 인기를 끌고 싶어 했다는 식의 발언을 했었지요. '열심히 한다는 것에 대한 기준이 달랐던 것 같다'고요. 그것은 아마 애프터 스쿨이 이미 유명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찌되었든 간에 일본 문화로 봐서도 이러한 상황은 이해가 갑니다. 마츠이 쥬리나의 책임감도 이해가 가고, 미야와키 사쿠라의 억울함도 이해가 갑니다. 문제로서는 무대 위에서 화를 냈다는 것과 열심히 한다는 것에 대한 기준의 차이가 있겠습니다. 또한 사진 촬영회에 나오지 않음으로서 문제를 표면화시킨 미야와키 사쿠라의 대응 방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할 수가 있겠군요.


아무튼지간에 마츠이 쥬리나가 1위를 해서 이제 그룹 내외로 잘 나가야 하는 순간인데, 이런 사건 때문에 인터넷에서 엄청나게 악플이 달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군요.


마츠이 쥬리나는 10년간 아이돌을 하면서 한 번도 태도 건으로 책을 잡힌 적이 없습니다. 사람들과 관계가 좋고 팬을 대하는 태도가 좋으면 좋았지 비난의 화살을 받은 적은 없다는 것입니다. 아이돌, 특히 걸그룹에게 가혹할 정도로 비난의 잣대를 들이대는 일본 아이돌 팬덤에게 비판받은 적이 많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고통의 시간이 있었다는 것이겠지요.누구보다도 책임감이 높고 그룹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며 듬직한 멤버입니다. (스캔들은 한 번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번 총선거 직전 무대를 하면서 한 번 쓰러졌다가 다시 치료를 받고 바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지요. 대단한 노력파로서 근성도 있고 프로입니다. 대단합니다.


미야와키 사쿠라는 복도에서 자기보다 순위가 낮은 선배인 '오오야 시즈카'의 앞을 지나가며 "방해돼 비켜"라고 한 적도 있습니다. 이벤트에서 요리를 하는데 팬에게 화를 냈다는 영상도 있고요. 또 운동회 이벤트에서 일부러 줄넘기를 못 하는 척 하면서 주목을 받았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의혹이고 솔직히 우리나라로 따지면 아무 문제도 안 될 것 같습니다) 또 마에다 아츠코와 오오시마 유코의 졸업 후, 시마자키 하루카와 마찬가지로 갑자기 엄청나게 방송 출연이 늘거나 갑자기 그룹의 센터를 담당하면서 운영진의 편애를 받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미야와키 사쿠라를 좋아하는 이유는, 높은 순위에 다다르고자 하는 열망이 누구보다도 크다는 것입니다. 또 스스로 말할 정도로 춤을 못 추지만 정말 열심히 하는 멤버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이돌은 솔직하고 경쟁심이 높은 멤버를 좋아합니다)


이렇게 보면 둘이 문제가 된 것은 방향성의 차이겠네요. 마츠이 쥬리나가 봤을 때는 미야와키 사쿠라가 당시에 춤을 덜 제대로 춰서 빨리 주의를 줘 가지고 무대 위에서 바로 고치도록 해야겠다, 라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반대로 미야와키 사쿠라의 입장에서 보면 춤은 나름대로, 자신의 기준에서는 열심히 추고 있었고 총선거가 발표되는 무대인데 무대 위에서 팬들이 다 보는 와중에 쪽을 주는(?) 것이 억울했겠지요. 


아무튼 총선거 자체로 주목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일본에서 여자들끼리 있을 수 있는 작은 충돌이 기자와 인터넷을 만나 규모가 커지고 후폭풍이 커지는 상황이 된 것 같아 아쉽네요. 전모는 저도 AKB가 아니라서 모릅니다만 충분히 잘 넘어갈 수 있는 것이 '여자들끼리의 불화'라고 하면 갑자기 다들 흥미를 갖는 상황에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군요. 미야와키 사쿠라의 인성 논란, 마츠이 쥬리나의 인성 문제 이런 주제로 다뤄지는 것이 아쉽습니다. 프로듀스 48은 안 볼 거라서 잘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