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드 '심야식당' 시즌 2에 나온 신기한 음식, 니코고리
안녕하세요 -^^ 이번 포스팅은, 노래도 좋고 내용도 좋고, 무엇보다 음식들이 좋은- '좋은 일드', 심야식당에 관한 내용입니다. 일드 팬층에서 '심야식당'이라는 드라마는 '마성의 돈부리짤swf'(ㅋㅋㅋ)로 가장 유명할 것 같은데요. 요즘같이 먹방이 유행하는 시대에, 이렇게 맛깔나는 음식이 스토리의 중요한 요소가 되는 드라마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뭔가 포스가 느껴지는 얼굴에, 사연 깊어보이는 상처까지 가진 '밥집'의 마스터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요리를 잘 하실 것 같지 않은데 드라마에서는 '주문하면, 가능한 것이라면 뭐든 만들어주는' 푸근한 아저씨로 나오시죠. 옴니버스면서도 옴니버스가 아닌 이 드라마에서, 각 회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사연에 맞는 음식을 주문하면, 이 '마스터'는 그게 어떤 메뉴든 간에, 뚝딱뚝딱 만들어 줍니다. 게다가 외모와는 다르게 무뚝뚝하면서도 인정 많고, 어쩐지 모르게 밥을 먹으면서 비밀이나 속내를 시원하게 털어 놓을 수 있으니, 제가 사는 동네에도 심야 식당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먹는 것'이 내용의 주된 소재가 되는 이 드라마에는, 그에 걸맞게 다양한 음식들이 나옵니다. 우리에게도 친근한 '오야코동', '가츠동'과 같은 요리도 나오는 한편, 조금 생소한 일본 가정식도 등장하곤 합니다. 그 중 개인적으로 가장 신기했던 것이 오늘 포스팅할 '니코고리'입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갈색 젤리같은 것이 니코고리인데요. 가자미조림을 만든 후 다음날 생기는 조림국물과 가자미 육수의 덩어리라고 합니다. 맛은 어느정도 상상할 수 있는데, 밥과 이 니코고리만을 먹는다고 하니 좀 낯설기도 하네요. 보통 우리나라 식이라면 젤리형의 '다음날 남은 국물'은 따로 밥과 먹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고, 또 그것을 하나의 반찬으로 이름까지 지어 칭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고 봅니다. 아무튼, 따뜻한 밥에 이 니코고리를 얹으면, 젤리 형태의 니코고리가 밥 위의 온기와 맞닿아 사르르 녹고, 이를 밥에 살짝 비벼 먹는 것 같네요.
심야 식당에 나온 니코고리는 좀 더 묽은 젤리형이었는데요, 전문적으로 하는 가게에는 제대로 형태를 갖춘 젤리 상태의 니코고리도 판매한다고 합니다. 사실, 이 메뉴를 처음에 봤을 때는 심야 식당에 나온 다른 음식들만큼 식욕을 돋우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심야 식당에 나온 다른 메뉴인 '버터 라이스'와 같은 맥락이라고 해야 할까요? 호기심이 동하는 메뉴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일본 웹에서 찾은 이미지입니다. 제대로 형태를 갖춘 니코고리네요. 먹음직스럽습니다. 어떤 맛일지, 또 식감은 어떨지, 한 번 먹어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