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B48 신곡 센티멘탈 트레인의 뮤비, 병맛인가 간절한 기다림인가
지난번 나고야에서 열린 akb48의 선발 총선거에서 상위 16위에 뽑힌 멤버들만 모아모아 앨범을 발매하는 총선앨범의 뮤직비디오가 드디어 나왔다.
제목은 センチメンタルトレイン(센티멘탈 트레인)이다.
총선거 싱글이 항상 그렇지만 센터는 총선거 1위의 멤버가 차지하고, 그 양 옆 날개로 2위와 3위가 들어간다. 그리고 타이틀곡은 1위 멤버에 어울리는 곡으로 제작된다
그런데 이번 2018 총선거는, 1위를 한 마츠이 쥬리나가 멘탈이 깨진 후 아직까지 컨디션 불량을 이유로 두문분출하고 있다.
1위가 없이 총선거 싱글 활동을 하는 것도 모양새가 이상하고 그렇다고 언제 복귀할지 모르는 마츠이 쥬리나를 마냥 기다리다가는 화제성은 점점 떨어져버리고, 이번 총선거를 통해서 확 뜬 나머지 15명이 아깝다.
또 이렇게 되면 ‘총선거 자체가 사실은 별거 아니다’라는 인식을 심어줘 다음 총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리고 만약 그녀가 복귀하더라도 그 후에 오기노 유카, 미야와키 사쿠라 등과의 관계 회복이나 논란 불식을 위해 치러야 할 갖은 고생이 기다리고 있어 참 곤란한 시점이다.
그래서 나온 궁여지책이 바로 이번 싱글 뮤직비디오가 아닌가 싶다.
뮤직 비디오는 완성인 듯 완성 아닌 미완판으로 되어 있다. 처음에 뮤비가 시작될 때 자막으로
‘마츠이 쥬리나의 컨디션 난조로 그녀가 참가하지 못했다. 나중에 복귀하면 재촬영, 편집하여 완성판을 내놓겠다, 팬분들의 이해를 부탁드린다’ 라고 공지를 넣고 있다.
그리고 마츠이 쥬리나가 등장하는 부분은 모두 시나리오판 그림과 대사, 그리고 단체 댄스신에서는 3d캐릭터 합성으로 되어 있다.
보고 있자니 묘하게 옛날 노래방 화면 같기도 하고, 쥬리나를 기다리는 마음이 표현된 것 같기도 하면서, 이차원과 삼차원의 융합을 느끼면서도, 미세한 병맛의 향연을 실감한다.
또 아무리 시나리오가 있는 내러티브형 뮤직 비디오라고 하더라도 미야와키 사쿠라와 ‘2차원 마츠이쥬리나 그림’을 억지로 사과시키려는 의도가 보인다.
아무리 편집의 힘이라고 해도 약간 억지스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나는 나코미쿠 콤비 위주로 뮤비를 보지만,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과 그 해결 때문에 이번 총선 선발 멤버 중 처음으로 선발에 들거나 이제야 빛을 발한 멤버가 가려지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나라와는 참 다른 일본 연예계지만 이런 프로모션은 또 처음이라 신선하기까지 하다. 활동은 어떻게 할까 궁금하기도 하고.
하츠네 미쿠나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나온 보컬로이드 시유처럼 홀로그램으로 마츠이 쥬리나를 등장시키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