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를 1년 넘게 사용해 보면서 여러 드라마를 많이 봤다.
내가 드라마를 고르는 기준은 단 몇 가지. 간단하다.
1. 잔인하지 않다 2.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어야 한다(보다가 재미없어서 안보게 되면 뭔가 돈 아깝다) 3. 영혼에 상처를 입히는 것만 같은, 악몽 꿀 것 같은 어둡고 드럽고 꿈도 희망도 없고 잔혹한 내용은 안 된다. 4. 밥 먹으면서 볼 수 있는 거면 더 좋다.
이 기준에 따라 찾은 '굿 플레이스'. 처음에는 가볍게 볼까 싶었으나 정말 빠져 버렸다.
한 에피소드에 20여분 정도밖에 안 되는데 밥 먹으면서 보고 있자니 너무 재미있어서 어느샌가 시즌 두 개를 다 봐 버렸다. 아까워서 이제는 아껴 보는 수준 ㅋㅋㅋ
처음에는 내용이 웃기고, 다음에는 공감이 가고, 나중에는 다음 화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못 참을 것 같으며, 보고나면 왠지 약간은 철학적인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단 작품의 소재가 너무너무 신박하다.
스포 없이 말하자면, 주인공이 죽어서 천국에 왔는데
알고보니 이 주인공은 사실은 지옥에 갔어야 하는데,
하필이면 한날 한 시에 죽은 동명이인과 뒤바뀌어
착한 사람으로 오인 판정을 받아
천국에서 지내게 된 것이다!!
솔직히 나도 이런 생각 해 본 적이 많다.
'죽으면 어디로 갈까?'라는 생각 중 천국 아니면 지옥이라는 인식은 상당히 일반적인데
그럼 나는 나중에 어디로 갈까? 를 다들 생각해 볼 것이다.
또 우리들은 적당히 선하게 살기도 하고 딜레마를 겪으면서 선하지 않은 일,
예를 들면 거짓말이나 귀찮음 등등의 죄를 지으면서 사는데,
나중에 사후세계에서 이게 정상참작이 될까? 아니면 완전무결하지 않다는 이유로 가차없이 지옥으로 보내질까?
라는 것이 정말 궁금하기도 하다.
굿 플레이스에서는 이러한 궁금증을 코믹물로 다루고 있다.
지옥에 갔어야 하는 사람이 천국(굿 플레이스)에 떨어진 엘리너.
그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굿 플레이스를 담당하는 마이클, 굿 플레이스 담당 인공지능 재닛.
만나는 사람들마다 캐릭터가 너무 재미있고 내용도 단 1초를 지루하게 하지 않는다.
지금은 시즌 3까지 나와 있는데, 나는 시즌 2까지 보고 아껴가면서 보는 중이다.
에피소드가 하나하나 줄어들 때마다 아까운 기분이 든다 ㅋㅋ
또 굿 플레이스는 영어공부에도 좋은 넷플릭스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주인공들 중에 영국영어를 구사하는 인물도 있고, 영어 대사들이 일상적인 회화로
구성돼 있기 때문!
또 20분 전후의 에피소드 길이는 집중에도 딱 좋다.
또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답게 굿플레이스에는 지안유, 두 명의 엘리너, 치디, 타하니, 재닛, 마이클 등
다양한 인종의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다들 개성있고 매력있어서
웃음 빵빵 터지면서 간단하게 보기가 쉽다.
또 좋은 점은,
'배드 플레이스에 가야 되는데 굿 플레이스에 실수로 와버렸다' 같은
어떻게 보면 뻔한 상상을
시즌 3개 짜리 드라마로 만들면서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나도 보면서 '도대체 감독이 누구고 작가가 누굴까? 천재다' 할 정도로
재미있게 보고 있다.
굿 플레이스를 보기 시작했다면 장담컨대
에피소드가 끝나갈 때쯤 '아 아까운데.. 그래도 여기까지만 보자' 하면서
다음화 보기를 클릭하는 당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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