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상류사회’(2018)를 봤다.
넷플릭스에서 봤다.
사실 나는 유튜브에서 ‘거의없다’ 등의 영화리뷰 유튜버의 채널을 구독하고 있다.
어떤영화를 볼까 고민하면서 그런 유튜브 채널을 둘러보다 보면 ‘이거 재밌겠다’싶어서 기대감이 오를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영화리뷰 유튜버들을 구독하는 더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지..
예전에 몇몇 영화를 보면서 진짜 영화관 돈 아깝다, 영화 본 시간이 아깝다, 넷플릭스 구독료를 내고 이 영화를 보다니 돈아깝다, 하는 생각이 든 적이 몇번 있었는데 그런 것을 미리 피하기 위해서다.
사실 상류사회라는 영화는 상류층의 추악한 민낯을 어떻게 적나라하게 묘사하는지 궁금해서 봤다. 실제와 괴리가 있더라도 흥미로운 소재로서 활용해서 스토리에 녹여 낸다면 그만큼 재미있는 영화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상류층의 추악한 민낯을 보여주긴 한다. 그리고 이유야 어찌됐던 그런 상류 사회로 진입하기 위해 물불 안가리는 박해일과 수애의 고군분투(?)와 독함(?)을 보여준다.
이 영화가 말하고 싶은 건 무엇일까. 나는 영화 전문가도 아니고 딱히 영화광도 아니지만 나름대로 생각해 봤다.
상류 사회는 아예 다른 차원의 세계고, 그 밖의 사람들은 항상 그 안의 사람들을 동경한다.
그래서 수애와 박해일은 어떻게 해서든 원대한 성공의 꿈을 이루려 하고, 특히 수애는 정말 독하게 미술관 관장 자리를 차지하려고 노력한다.
상류 사회가 뭐길래, 그 속으로 들어가려고 물불 안 가린다. 상류 사회로 올라가는 댓가가 무엇이 됐든간에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올라가고자 하는 상류사회의 민낯은 엄청나게 추악하고 무섭다. 가진 자들의 욕망은 그만큼 더 짐승스럽고 역겨우며 뻔뻔하다.
또 상류층일 수록 그 높은 장벽을 더 높이 쌓으려는 본능에 충실하다. 얼마나 잔인하든간에 다른 사람을 어떻게든 이용해서 말이다.
영화는 이를 비판하고 여기에 폭탄을 던지려 한다. 마치 어느 헐리웃 영화에서 본 것처럼, 악당도 원하고 선한 주인공들도 지키고 싶어하는 , 그것을 가지면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일종의 보물 같은 것을, 마지막에는 아예 터뜨려 없애버리는 것이다.
아 맞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절대반지 같은 것 말이다.진짜가 뭐든 내가 본 영화의 메세지는 이렇다.
이렇게 느꼈다면 본전은 뽑았다고 봐도 무방하려나? 이 영화를 보고 사실은 마지막에 실소를 금치 못했다.
이게 뭐야...
특히 마지막에 수애의 자조적인 프레젠테이션(?) 내지는 몰카 발표회(?)는 정말... 할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나를 망가뜨리는 것은 다른게 아닌 바로 내 욕망이다. 나는 자유로워지고 싶다’
메세지는 좋지만...
나는 아내의 유혹이 떠올랐다.
정말 재밌게 봤던 드라마지만 아무래도 마지막 장면은 띵 했던 아내의 유혹.
마지막까지 신애리는 독한 캐릭터였지만 결말에 이르자 갑자기 병에 걸리고 모든 것을 반성하고는 세상을 떠나는 그런 결말.
독하려면 끝까지 독했다면 좋았을 텐데 꼭 권선징악과 함께 그동안의 악행을 오지고 지릴 만큼 반성하는 악역들이 아쉬웠다.
아무튼 상류사회로 넘어가면, 내용은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곳곳에 가끔 너무 개연성 없는 섹스신이나 농담, 뻔한 스토리, 오글거리는 클리셰 사용이 보인다.
아쉬운 점이 많다...
그런데 이런 아쉬움을 즐길 만한 영화이긴 할 듯. 헛웃음 자체가 나중에 돌이켜보면 재미있는 그런 영화.
영화를 본다면 공감하겠지만 타이거마스크, 미나미를 만나다, 비서의 일본어 통역, 수애의 프레젠테이션에 터지는 박수, 발마사지 전문가인 변호사. 미나미의 마지막 명대사 ‘킴비소’, 진짜 개그가 따로 없다.
만약 넷플릭스 이용자로서 상류사회라는 영화를 보게 된다면 이 개그요소들을 하나하나 체크해 가면서 보면 영화를 100배 더 즐길 수 있다.
상류사회의 마지막 대사, 아트는 똥이다.
상류사회는 예술이다.
P.s. 신지호는 스윗한척하면서 왜 동영상을 찍었나? 변태인가? 또, 오수연은 그렇게 출세욕이 많은 사람이 왜 파리까지 따라가서 동영상 찍는 걸 그냥 놔두고 불륜을 저지르나? 김비서는 갑자기 왜 미나미의 비서로 일하고, 식당에서 바로 옆자리에 제이슨 일행이 앉아 있는데 왜 모르지? 변호사는 왜 발마사지 전문가인가. 그리고 오수연이랑 같이 일하던 여자? 부관장이었나 그 사람은 재벌이었던거야? 박해일은 서로 불륜했으면서 오수연의 프레젠테이션에서 왜 박수 유도하는건데...
'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플릭스 ‘페르소나’ 중 러브세트후기, 불친절과 의미심장 사이 아이유 (0) | 2019.04.14 |
---|---|
(NO스포)산드라 블록은 역시 옳다, 넷플릭스 ‘버드박스’(Bird box) (0) | 2019.02.12 |
디즈니 영화 ‘코코’, 일본에서는 다른 제목으로 개봉, 왜?? (0) | 2018.12.16 |
넷플릭스 영화 '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방법' 로맨틱 코미디로 추천! 주인공 남자를 어디서 봤더라? 깜짝 까메오 출연까지 (0) | 2018.12.10 |
일본 영화 공감! 아무리 봐도 적응이안돼ㅠㅠ (0) | 2018.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