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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디즈니 영화 ‘코코’, 일본에서는 다른 제목으로 개봉, 왜??


​내가 좋아하는 디즈니 영화 중 하나, 코코.
추수감사절에 나왔는데 참 보기 좋고 따뜻하고 재미있는 영화다

며칠 전 또 생각이 나서 넷플릭스에서 보았다. 밥 먹으면서 보기도 좋고 잔인한 장면, 더러운 장면도 없고 참 재미있는 영화다.



멕시코의 전통을 다루고 있기는 한데 디즈니 영화인 만큼 쉽게 이해하면서 볼 수 있고 특유의 판타지적 화면 구성도 너무나 아름답다



영화를 보면서 만약 디즈니랜드에 코코 섹션이 있다면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화려한 불빛들과 금잔화 꽃잎들, 귀여우면서도 웅장한 알레브리헤 어트랙션들... 상상만 해도 멋지다!!


또 난 원래 눈물이 없는 사람이고 특히 영화를 보면서 우는 일은 정말 없는데 코코를 보고는 울었다 ㅋㅋ 창피하지만.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 생각이 나서.


아무튼 코코는 내가 일본에 있을 때 개봉했었는데 왜인지 코코라는 영화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 이유는 바로 이것. 아래 사진은 코코의 일본판 포스터다.


​제목이 ‘리멤버 미’로 쓰여져 있다.
그렇다. 일본에서 코코는 ‘리멤버 미’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것이다.


사실 일본에서 영화를 볼 때 참 의아한 점이 많았다.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영화도 일본에서는 ‘인사이드 헤드’ 즉 머리 속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



자막도 의외로 의역이 많다. 엥? 싶을 정도로 바꿔 놓은 자막도 더러 있다. 우리나라였으면 엄청난 질타를 받았을 텐데 왜 이렇게 의역을 하나 싶고 특히나 더빙판은 더하다.


여자 캐릭터는 무조건 존대말을 쓰고 남자는 무조건 반말을 써서 관계성을 바꿔 놓거나 번역할 수 있는 조크도 완전히 다른 말로 바꿔서 소위 말하는 웃기는 장면을 웃기지 않게 바꾸기도 한다.


왜일까? 라고 생각했을 때 물론 정답을 모르지만 일본만의 감성을 좀 더 담아내려는 시도로 볼 수도 있다.


일찍이 일본의 소설가 나츠메 소세키는 영어 교사로 일했을 때, ‘I love you’라는 문장을 일본어의 ‘달이 참 예쁘네요’로 번역한 적이 있다.



이런 번역 방식에서 유래하는 것일까, 코코가 리멤버 미가 된 이유는 일본인의 감성을 담아내기 위한 시도인지도 모른다.



물론 일본어로 코코라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여기ここ’를 떠올릴 수도 있기에 리멤버 미가 일본인에게는 더 제목으로서 다가가기 쉬웠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 봤을 때 ‘리멤버 미’는 코코라는 영화 자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물론 ‘코코’도 극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데에 있어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의미를 지니지만 말이다.


왜 제목들이 변했는가, 하는 것은 배급사만 알 일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킹스맨: 더 시크릿 서비스’라는 원제를 ‘킹스맨: 더 시크릿 에이전트’라고 바꿔 개봉하는 등의 시도가 있었다.


제목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여 개봉하는구나 싶다. 이렇게 알고 보면, 영화가 더 재미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