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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김기영감독 作 <하녀> (1960)



하녀 (2010)

The Housemaid 
8.9
감독
김기영
출연
김진규, 주증녀, 이은심, 엄앵란, 안성기
정보
스릴러 | 한국 | 111 분 | 2010-06-03

영화리뷰 - 김기영감독 作 <하녀> (1960)

 이 영화를 처음 접한 것은 대학 미디어 수업에서의 수업 보조자료로서였지만, 

다 보고 난 후에 흥미를 느껴서, 개인적으로 찾아서 몇 번이고 봤네요. 

'옛날 흑백 영화는 보기에 답답하고 재미도 떨어질 것이다'라는 제 편견도 없어졌습니다.


 이 작품은 스릴러 영화인데요, CG나 특수 분장 없이도 긴장감과 공포감은 최고입니다.

또한 내용상 복선과 각 인물간의 감정적 접점이 촘촘하게 짜여져 있는 것도 볼 만합니다.


스토리 자체도 굉장히 매력적인데요,그것을 쓰면 스포가 되기 때문에 말할 수가 없는게 아쉽네요ㅎㅎ

하지만 스토리 외에도 매력적인 요소가 영화 곳곳에 들어가 있습니다.


1. 우선, 개인적으로 영화 속에서 하녀를 연기한 이은심씨가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이 분이 이은심씨인데요. 질투심과 소유욕이 강한 하녀의 캐릭터를 잘 살렸습니다.

 

첫 등장씬에서 그녀는 쥐를 맨손으로 때려잡고(?) 그 꼬리를 들어올리는데요. 그 때의 눈빛이 

초식동물을 갓 잡은 육식동물 같아서 등장 초반부터 뇌리에 딱 남았습니다.

또한 담배를 피울 때나 창선이를 노려볼 때의 눈빛, 남자 주인공을 유혹할 때의 연기,또 극이 클라이막스에 치달음에 따라 소유욕과 싸이코스러움(?)이 점점 고조될 때의 그 눈빛! 너무나도 매력적이면서도 동시에 등골이 오싹합니다. 고양이를 닮은 얼굴 때문인지 앙칼진 증오 폭발(?) 씬에서도 정말 매력적입니다.


2. 또한 집안의 막내 창선이를 연기하는 안성기씨의 어린 시절도 볼거리중의 하나입니다.

'카몬 마이 보이~'를 장난스레 외치는 귀여운 꼬마가 안성기씨라는 것을, 저도 영화를 다 본 후에 

알게 됐는데요. 영화 초반에는 그저 아역인 줄만 알았던 안성기씨가 후반에 이르러 비극적인 결말에

크게 일조한다는 것을 보게 된 후, 어린 시절부터 영화의 주요 역할을 해 온 안성기씨가 대단하게 보였습니다. 지금의 카리스마있는 얼굴은 찾아볼 수 없는 안성기씨의 통통한 귀요미 어린시절을 보는 맛도 있답니다. 

아래는 이 영화에 대한 안성기씨의 인터뷰 기사입니다. 영화 보시기 전/후에 읽어보시면 재미있을 듯!

http://star.mt.co.kr/view/stview.php?no=2010011316311969188&type=1&outlink=1


3. 매력적인 요소를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도도한 이미지의 엄앵란씨 연기가 있겠네요!

지금도 럭셔리한 이미지를 자랑하시는 엄앵란씨지만, 영화 속에서는 더욱 패셔너블하고 

도도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이 엄앵란씨!



그 밖에도 故김진규씨의 연기도 정말 매력적입니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과 이를 져버리고 

유혹당하는 장면, 그 후의 후회와 그로 인한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는 장면. 이 복잡하고 어려운 감정들의 흐름을 그의 연기 속에서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스포가 되지 않는 선에서 말씀드리자면,

마지막 결말에 다다를 때에, 힘겹게 아내를 찾아가는 모습이 개인적으로 압권이었습니다.


4. 결말 뒤에 반전이 있다?

결말 뒤에 엄청난 반전이 존재하는 것도 이 영화의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입니다. 

언뜻 듣기로는 예~전에는 극장에서 영화를 본 사람들 중 영화 내용을 진짜라고 착각하고 악녀 역할의 배우에게 화를 낸다거나, 경찰에 신고한다든가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였을까요? (순전히 제 어이없는 추측입니다 ㅋㅋ)

개인적으로는 그 반전까지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왜, 스릴러나 공포 영화를 보면 끝맺음이 찝찝한 경우가 더러 있잖아요? 몇일 뒤에도 계속 생각나고, 찝찝하고, '왜 결말이 그럴까..' 하는 뒷맺음이 아쉬운 영화들이 종종 있는데요. 이 영화의 이러한 반전은 영화의 결말을 더 청량감있게 만들어 줍니다. 

요즘 영화들에서는 이러한 종류의 반전은 거의 본 적이 없네요. 옛날 영화의 매력 포인트로서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1960년대 영화 '하녀'. 정말 매력적이니 한 번 봐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