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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TV,인터넷

일드 '노다메 칸타빌레', 한국판 제작에 앞서


 이번 포스트는 한국판 제작이 결정된 일본의 인기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 관한 것입니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귀여운 피아노 천재, 그러나 자신의 재능을 모르고 그저 '유치원 선생'이 되고 싶어하는 멍~한 매력의 노다 메구미(노다메)와,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비행기 트라우마 때문에 해외 유학을 가지 못하고 좌절해 버린 까칠한 매력의 '치아키 선배'가 등장하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일드 매니아'들에게는 거의 필수적으로 감상해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해야 할까요? 방송 이후에 노다메가 들고 다닌 음표 가방이나 노다메의 패션, '치아키 센빠이~'하는 귀여운 목소리가 유행이 될 정도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포털 뉴스를 보니, 이 드라마가 한국판으로 만들어진다고 하네요. 기대도 물론 되지만 걱정도 된다는 것이 일드 애청자 대부분의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포털 사이트 뉴스 댓글에도 '도대체 왜 계속 일본 드라마를 한국판으로 제작하는 것이냐?', '아이디어가 떨어졌느냐', '원작의 퀄리티를 망치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하는 의견들이 많이 보이고요. 


 이러한 걱정들은 처음이 아닙니다. '꽃보다 남자' 한국판의 대성공 이후, '직장의 신', '수상한 가정부', '여왕의 교실' 등 여러 일본 드라마가 한국판으로 리메이크되어 왔는데요, 그 때마다 원작만한 퀄리티에 대한 걱정, 캐스팅에 대한 걱정, 내용의 한국 현지화에 대한 걱정들이 있었습니다. 그 만큼 한국판을 제작하는 제작자들 역시 그러한 부분에 있어 심혈을 기울이지 않았을 것이고요. 


 하지만, 역시 '노다메 칸타빌레'에 있어서만은 다른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할 때보다 더욱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유를 들자면, '노다메 칸타빌레'는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상당히 만화적이고, 비현실적인 코믹한 묘사도 많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즉, 유치해지기 딱 좋은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노다메 칸타빌레' 원작 역시 다소 유치하거나 황당한 개그가 많이 들어 가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자연스러운 우에노 주리의 노다메 연기가 그것을 귀엽게 보이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또 유치한 특수 효과도 자연스러운 '순진 바보 귀요미' 역할과 잘 녹아들어 반감이 덜 했고요.  제작진들이 이러한 것을 어떻게 처리할 지,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이런 특수 효과는 처음에는 황당했습니다^^;;; 지금은 귀엽게 느껴지네요~)


 다른 것들도 생각해 보자면, 개인적으로 '누가 노다메를 연기하는가'에 따라 드라마의 성패가 크게 갈린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노다메는 발음도 웅얼웅얼, 성격도 두루뭉술, 맹하고 답답하지만 그게 또 귀여운, 복잡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가 아니겠습니까? 이 캐릭터의 특징을 생각해 보면, 절대 귀여운 척을 해서는 안 되지만 귀여움이 묻어 나와야 하고, '방귀 체조'같은 유치하고 이상한 행동을 하지만 오버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포털 사이트 기사에서 '노다메 칸타빌레'의 한국판 제작에 대하여, '제발 아이돌만 주인공 시키지 마라' 라는 댓글이 있었는데요. 이러한 지적은 바로 노다메의 '천연덕스러운 귀요미' 캐릭터가 연기 내공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다른 캐릭터보다도 노다메의 캐릭터는, 발연기로 했을 경우 2배로 오글거릴 것 같아요. 


'노다메 칸타빌레'의 한국판 제작에 대해 생각해 본 포스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