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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외국인 친구 한국 왔다고? 1탄:송도 데려가면 성공!



가끔 외국인 친구가 한국에 오는 일이 있습니다. 20대 친구가 오기도 하고, 커플이 오기도 하며, 50대 지인분이 오기도 합니다. 국적도 다양해서 멕시코 친구, 일본 친구, 대만 친구, 미국 친구들을 한국에서 맞이한 적 있습니다.

그 중 대부분은 한국에 대한 묘한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이나 대만과 같은 아시아 친구들의 경우 케이팝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배우지요. 그래서 그들은 한국을 찾을 때 잘생기고 예쁜 젊은이들, 드라마에 나온 로맨틱한 분위기의 레스토랑들, 이국적인 거리, 사이버펑크, 패션 등을 찾습니다.

서양에서 온 친구들은 아예 아시아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국적인 거리와 전통 문양, 옛날식 거리 등 우리에게 익숙한 것이 그들에게는 낯설고 멋지게 느껴집니다.

모든 경우에 한국을 소개하는 한국인으로서 어려운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무엇이 한국적인가?’

제 친구들은 모두 일본에서 살아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올 때 뭔가 일본적이거나 중국적이지 않은 것을 찾으려 하지요.

하지만 여러분 대만이나 싱가폴 등에 가본 적이 있으신가요? 도심에는 일본적인 것들이 가득하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일본에 오래 살아서 그런지 더 느껴졌습니다. 다이소, 유니클로, 지유, 세가 게임 센터, 마루이 백화점, 루미네 백화점, 미츠코시 백화점, 일본 라면 전문점, 돈카츠 체인, 사이제리야, 조나단, 안경 전문점 진즈 까지... 일본에 살던 제 외국 친구들은 거기를 가면 반 정도는 익숙하게 느끼겠더군요.

심지어 슈퍼 마켓에 가면 일본제 음식 재료나 반찬, 심지어 수입 해동 연어까지 일본적인 것들로 가득했습니다.

대만에 여행갔을 때는 백화점에 들렀는데, 신발 가게에서 아예 일본 사이즈로 몇이라고 써붙여 놓았더군요.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직원들도 많아서 중국어로 제게 말을 걸었을 때 답을 못하자 한국어나 영어로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일본어로 질문했습니다

요즘에는 이렇게 일본자본의 아시아 진출과 더불어 서양에서도 재팬 애니메이션의 큰 인기로 아시아 하면 일본적인 것들에 로망을 가지는 외국인이 많지요.

하지만 저로서는 ‘유럽에서 아시아로 오는 비용이 크기 때문에 한 번 비행기 타고 올 거면 일본을 간다’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 서운했습니다. 당연히 우리 나라를 좋아해주는 외국인도 많지만 일본에 더 흥미를 가지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그들이 일본에 가지는 이미지는 아름다운 자연과 특이하고 다채로운 팝 컬쳐, 오타쿠 문화와 애니메이션, 친절한 사람들과 깨끗한 거리 등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하고, 고민하고, 나름대로 조사했습니다. 외국인은 어디를 데려가야 한국의 멋을 느낄까? 무엇을 먹여야 한국에 또 오고 싶다고 생각할까?

김치나 불고기, 삼겹살, 치킨 등은 유명하고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맛을 지니지만 그 만큼 진입장벽이 의외로 높은 음식입니다.

발효 음식이면서 매운 김치는 처음에 먹기 싫어하는 외국인이 있을 수 있고, 전체적으로 간이 매운 우리나라 음식은 외국인에게는 지나치게 자극적일 수 있습니다.

또 주방가위로 쑥닥 자르는 냉면 면이나, 화장실 휴지를 그대로 식탁 위에 티슈 대신 올려두는 환경은 처음 보는 외국인에게는 다소 비위생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제 친구 중 하나는 비위도 약하고 소위 음식을 가려 먹고 편식이 심한 picky eater였기 때문에 고생 좀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서양이나 동양, 어디서든 외국 지인이 오면 어디를 데려가면 좋아할까, 무엇을 먹이면 좋을까 추천해보고자 합니다.
홍대, 광화문,명동,인사동, 이태원에 다 데려가 봤다면 여기를 추천합니다


1. 송도에서 나룻배 타고 트라이보울 보기, 경원재 한옥에서 한식 즐기기


(출처 인천일보)


코스: 센트럴파크 산책 및 보트 타기 -> 경원재에서 한식 점심 먹기 -> 트라이보울에서 기념 사진

​위 사진은 송도 센트럴파크의 코마린입니다. 사슴과 토끼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공원이 있고, 카약과 오리보트, 나룻배 등을 빌려 직접 타고 시간을 보낼 수 있지요.


(출처 아시아투데이)
​이 공원은 트라이보울이라는 대형 건물 주변인데요, 트라이보울은 보는 것만으로도 장관인 건물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사이버 펑크식 사진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뮤직 비디오나 홍보영상 등 여러 영상이 이 곳에서 촬영됐습니다.

한국적인 것을 보여준다고 해서 무조건 전통적, 조선 시대, 태극기나 한옥 등을 보여주는 것은 개인적 경험으로 외국인 친구들에게 인기가 없었습니다.

미국 친구를 예로 들면 솔직히 말해서 우리 나라의 롯데월드를 데려가도 디즈니 랜드만 못할 것이고, 산을 데려가도 그랜드캐년만 못하겠지요. 그래도 그들은 롯데 월드와 북한산을 즐깁니다

요점은, 어디를 데려가든 그들이 보기에는 한국적이라는 것입니다. 뭐든 전통적이고 서울에 유명한 것이 한국적인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중요한 것은 한국에서밖에 볼 수 없는 곳에서 무얼 하든 재미있는 추억을 만드는 것이지요.

트라이 보울에 대한 정보는 여기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http://www.tribowl.kr/m/

또한 공원과 트라이보울 근처에는 유명 호텔과 더불어 식당, 줄서서 사 먹는 빵집으로 유명한 베이커리인 ‘안스 베이커리’도 있습니다.

그리고 경원재도 있지요.


(출처 중앙일보 조인스)

경원재는 한옥식 호텔인데요. 안에 ‘수라’라고 하는 한정식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코스 요리로 나오기 때문에 한 끼에 정갈한 한식을 모두 즐기기에 손색이 없지요.


(출처 경원재 홈페이지)

경원재에서는 저녁이 되면 상견례를 하거나, 주말에는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경원재 수라에 대한 정보는 여기서 얻을 수 있습니다

https://m.ambatel.com/gyeongwonjae/incheon/ko/diningView.do?dining_contents_seq=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