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요즘 TV를 보면 어느 프로그램을 봐도 아이돌 일색이죠? 버라이어티 쇼에도 음악 프로그램에도, 드라마에도, 심지어 교양 프로그램까지. 아이돌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 만큼 아이돌은 요즘 TV 속 대세가 아닐까 싶은데요.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버라이어티나 드라마, 음악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광고에서도 아이돌을 많이 볼 수 있는데, 특히 인기있는 걸그룹을 기용하는 경우에 매출이 급증하거나 시청률이 크게 오르는 등의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달리 말하면, '잘 키운 아이돌 열 스타 부럽지 않다(?)' 라고 할까요? 아이돌이 소위 '대박'을 치면 전 국민을 대상으로 매상을 올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기획사의 상품으로서의 아이돌은 그 생활에 있어서도 관리가 투철합니다. 그 중 하나가 '연애를 해서는 안된다'는 룰인데요. 특히 AKB48과 같은 그룹은 팬과의 만남을 중시하기 때문에, '팬이 곧 남자친구이므로 연애는 팬을 배신하는 행위'로 연애 금지가 정당화되어 있습니다.
사정이 이러하기 때문에, 주간지나 연예 뉴스에서는 이러한 걸그룹 멤버들의 사생활을 캐 내어 연애 사실을 어떻게든 밝혀 내려고 하거나, 연애가 발각되는 순간 연애 한 번 한 것 치고는 큰 댓가를 치루는 일도 있습니다. 요즘 가장 화제가 되었던 것은 AKB48의 멤버 '미네기시 미나미'가 연애 사실이 발각되어 '삭발 사죄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한 적이 있었죠.
일본 내에서도 미네기시 미나미의 경우에 대해 '한창 연애할 나이인데 너무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네기시 미나미가 '스스로' 머리를 깎고 연구생으로 좌천된 이유는, 아무래도 이러한 '연애 사실'에 대해 팬들이 아무렇지 않을 수는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겠죠. 다행히도 그녀는 다시 AKB48의 메인 멤버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만, 아직도 버라이어티에서는 삭발을 놀림당하거나 희화화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녀 이전에도 사시하라 리노도 이런 일을 겪고 AKB48에서 HKT48로 이적하게 되었죠. 팬들의 관심과 구매가 그대로 멤버 각각의 인기로 이어지는 AKB48식 마케팅에서, '팬을 배신하는 행위'로 간주되는 연애는 보통 문제가 아닌가 봅니다.
AKB48의 등장 이전부터 일본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그룹에서도 '연애 금지 조항'은 있었는데요. 우리 나라에서도 유명한 '모닝구 무스메'가 그 그룹입니다. 이 그룹은 멤버들이 가입과 졸업을 하여 나가고 들어오는 구조기 때문에 이 '연애 금지 조항'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많은데요. 가장 유명한 일화는 '야구치 마리'의 연애 발각 사건입니다.
일본에서 스타의 사생활을 파해치기로 유명한 주간지 '프라이데이'에, 인기 배우인 오구리 슌과의 열애 사실이 발각된 그녀는, 제대로 된 졸업이 아닌 '퇴출'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휘말리고 맙니다. 불명예 졸업이었죠. 이후에도 그녀의 귀여운 이미지는 단번에 사라지고 언론의 몰매를 맞아야 했습니다.
한편, 모닝구 무스메의 또 다른 인기 멤버였던 '이시카와 리카'의 일화도 있습니다. 이시카와 리카는 예쁘면서도 똑똑한 우등생 엄친아 이미지로 모닝구 무스메 내에서도 인기가 정말 많았는데요. 이렇게 우등생이어서 그런지 '연애 금지 조항'이라는 기막힌 룰마저도 정말 제대로 지켰나 봅니다. 졸업한지 한참 후, 20대 중반이라는 나이에 버라이어티에 나온 그녀는, '지금까지 모쏠이다' 라고 밝혔는데요. 버라이어티 내에서도 이에 대해서는 '이렇게 예쁜 여자가 남자친구를 사귄 적이 아직도 없다니!' 하는 놀란 반응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시카와 리카는 '이성을 어떻게 만나는지도, 어떻게 연애를 하는지도 사실 잘 모르겠다. 낯설다'라고 말해 객석을 더욱 놀라게 했지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한창 연애에 관심을 가질 나이를 모두 모닝구 무스메 내에서 이를 금지당한 채 보냈 것도 이시카와 리카가 아직까지 '모쏠'인 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 일본에서 일어난 이 '연애 금지 조항'관련이라면 모닝구 무스메 졸업 멤버인 '다카하시 아이' 에 대한 내용도 있습니다.
다카하시 아이는 모닝구 무스메로서 오랜 시간을 활동한 멤버로도 유명한데요. 아이돌답지 않은 가창력과 귀여운 외모로 꾸준한 인기를 얻은 덕에, 졸업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런 그녀도 피해갈 수 없던 것이 모닝구 무스메의 '연애 금지 조항'이었을 텐데요. 이런 그녀가 최근 결혼을 발표한 것에 대해 일본의 팬들이 걱정을 토로했습니다.
다카하시 아이는 최근, 인기 개그맨인 '아베 코지'와 결혼을 발표했는데요. 이에 팬들은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지 않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아베 코지'라는 개그맨은 가정폭력과 불륜으로 이혼한 전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 그는 이미 어린 딸을 슬하에 두고 있다고 하니, 여러 모로 팬들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죠. 이러한 걱정들 중 하나가, 바로 '연애 금지 조항'에 관한 것입니다. 즉, 다카하시 아이가 한창 연애할 나이를 모닝구 무스메에서 보내다 보니, 남자를 보는 눈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죠. 이러한 의견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만, 일본 팬 내에서도 이러한 말이 나오는 것을 보니, '연애를 하면 안 된다'는 룰이 팬들 사이에서도 불합리한 뉘앙스를 지니기는 하나 봅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사실 '연애 할 사람은 다 한다'는 것이 기정사실입니다. 그 예로서는 일본에서 '완벽한 아이돌'로 추앙되는 '마츠우라 아야'를 들 수 있는데요. 그녀도 최근 결혼을 발표했습니다. 바로, 윈즈(w-inds.)의 보컬 '타치바다 케이타'와 말이죠. 무려 12년간을 교제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12년간 교제했다. 나의 청춘의 모든 곳에 그가 있다' 라고 밝히며 결혼의 기쁜 마음을 드러냈는데요. 이렇게 되면, 아이돌로서 활동했을 때 계속 교제를 해 왔다는 것이 됩니다. 그것도 한창 인기 있던 보이그룹의 멤버와 말이죠.
물론 마츠우라 아야와 타치바나 케이타도 안티팬의 수 많은 질타와 '연애 증거 발각'에 견뎌 오면서도, 이러한 연애 금지 조항 때문에 '사실이 아니다'라며 모르쇠로 일관하곤 했는데요. 이렇게 좋은 결말이 나는 것을 보면 역시 사귈 사람은 다 사귀나 봅니다.
이렇게 보면, '연애 금지 조항'이라는 것이 기준도 애매하고 왜 존재하는지도 참 이해가 안 가는, 그야말로 '팬을 위한 눈가리고 아웅의 일종'으로 볼 수 있지 않나 싶은데요. 하지만 그것만이 불합리한 점은 아닙니다. 더 이해가 안 가는 것은, '굳이 여자 아이돌에 있어서 더 심하다' 라는 점인데요. 걸그룹 멤버가 연애 사실이 발각되면 치명타를 입는 것에 비해, 보이 그룹의 멤버, 특히 쟈니스 소속의 남자 아이돌의 경우 그다지 타격을 입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일본에서는 여자 아이돌에게 청순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역시 보이그룹에 대한 '소녀팬'들의 마음은 어떤 상황에서도 굳건하기 때문일까요?
아무튼, 이런 저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일본 연예계에 대한 포스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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