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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마실

[대만]타이베이 마사지는 고민하지 말고 여기!!! 융캉제 명역(明易)

​아시아 여행에서의 하나의 짜릿한 묘미는 역시나 마사지다.
아로마 마사지도 좋지만 동양권의 우리 입맛에 딱 맞는! 시원하면서도 아픈 그 손맛, 마사지!!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는 마사지만한 게 없다.



내가 묵었던 융캉제 호텔 앞은 마사지로 유명한 ‘명역’이라는 곳이 있다. 대만계 미국인인 NBA 농구선수 ‘제레미 린’이 자주 찾는다 해서 더욱 유명한 명역은, 솔직히 가격대가 좀 있다.


동먼역에서 아주 가깝고, 그 유명한 융캉우육면 집에서 코 앞이니, 동먼역에서 내려서 융캉제를 탐험하고, 융캉우육면을 즐긴 후 마사지를 받으러 가도 좋은 코스가 될 것이다.

(주소: 106 대만 Taipei City, Da’an District, Lane 13, Section 2, Jinshan S Rd, 8號)


​인터넷에서 미리 숙소 근처 마사지샵을 알아봤던 터라 망설이지 않고 명역으로 향했다.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다’ 라는 구글 후기를 보고, 솔직히 여러 나라에서 맛사지는 몇 번 받아봤긴 한데.. 도대체 다시 태어나는 기분은 뭘까? 그정도는 경험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너무 궁금했다. 얼마나 잘하면 후기가 그렇게 좋나? 제레미 린도 방문하나?

‘어디, 얼마나 잘하는가 보자!’


그렇게 명역에 도착.


​가격표를 보니 확실히 스린야시장 등지의 발마사지 샵과는 가격차이가 꽤 있었다.

남편은 알아주는 NBA광이어서, ‘제레미 린이 오는 마사지집은 어떤가?’ 싶어서 가장 비싼 코스로 골랐다.

위의 사진(2018년 12월 말 시점의 메뉴판이다) 에는 없고 다른 책자형 메뉴판에는 적혀 있는데, 전신 딥 마사지 120분에 발마사지 40분까지 더해서 3,000NT$였다.

받는 김에 가장 좋은 걸로 받자 싶었지만 덜컥 겁도 났다. 난 간지럼도 정말 잘 타고 무엇보다 마사지 받을 때 아픈걸 너무 싫어한다. 다음날 보니 멍이 들었다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게 곳곳에는 제레미 린을 포함해 여러 유명한 운동선수들의 사인이 적혀 있었다. 운동선수들이 많이 찾아온다는 건 전문적이라는 뜻이 아닐까 하며 내심 기대했다.


아무튼 우리가 중국어를 못 하는걸 알아차린 카운트 직원이 영어가 가능한 ‘앤디’라는 마사지사를 불렀다. (한국어가 가능한 마사지사도 있는 모양이다. 내가 갔을 때는 그 마사지사는 다른 중국인 아주머니 분을 마사지하고 있었는데, 앤디가 그를 가리키며 한국어를 잘 한다고 알려줬다. 얼마나 잘 하는지는 들어보질 못해서 모르지만 말이다)


앤디 씨는 친절하고 잘생긴 남성 마사지사인데 나를 담당해 주었고, 같이 간 일행은 구글 후기에서도 전설적인 마사지사로 일컬어지며 왠지 모르게 ‘반 대머리에 안경 쓴 푸근한 중년 아저씨’로 묘사되는 마사지사 분이 담당해 주었다.


발마사지는 먼저 뜨끈한 물에서 발을 푼 후 본격적인 마사지에 들어가는데, 특히나 아픈 부분이 있으면 몸의 특정 부분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발의 아픈 부분과 몸의 문제되는 부분을 서로 대조해볼 수 있는 종이를 줬다.


나는 많이 아픈 걸 못 느끼고 정말 시원하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갑자기 뽝!!!! 아파서 깜짝 놀랐더니 그 쪽은 대뇌인데 스트레스나 긴장이 많으면 아프다고 했다. 요새 엄청난 스트레스가 있긴 했지... 아무튼 아프다고 하니 의사를 물어보고는 다른 부위로 넘어갔다.



시원하게 발마사지를 받으면 그 후는 유카타같은 옷으로 갈아입고 두 시간동안 전신을 집중적으로 케어 받는다.


마사지를 자세히 묘사할 수도 없고 받아보는게 최고이기 때문에 추천밖에는 할 수 없지만, 한마디로 말하자면 구글 후기가 맞았다....대박.


앤디 씨는 내가 한쪽으로 누워 자는 습관이 있다는 것 등등을 말도 안했는데 알아차렸고 라운드 숄더를 고치는 마사지도 알려 주었다.

오른쪽 어깨와 팔을 마사지한 직후에 아직 마사지를 받지 않은 왼쪽 팔과 느낌을 비교해 보라고 해서 동시에 돌려도 보고 쫙 펴보기도 했는데 이렇게 다른 느낌은 처음이었다.

다음날에는, 마사지를 얼마나 정성들여 해줬는지 여기저기 근육이 놀란 듯이 아팠지만ㅋㅋㅋ 시원하고 정말 만족했다.

앤디 씨는 친절하게 우리에게 우육도삭면 가게를 추천해 주기도 하고 몇 번이나 차를 내 오면서 이야기를 걸어 주고 항상 웃게 해 줬다.

마사지 후에 집에 갈 때는 명함도 받았는데 앤디 씨는 37번 넘버를 달고 있으니 혹시나 이 글을 보는 사람들 중 앤디 씨로 예약하고자 한다면 37번 앤디 씨라고 가게에 말하기를. ㅋㅋㅋ

아무튼 그날 꿀잠 자고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