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가면 많이들 찾는 음식이 스파이시크랩이라는 홍콩식 게요리다. 대부분은 침사추이의 Hee Kee 레스토랑에 가거나 코즈웨이베이 부근에 있는 언더브릿지 레스토랑 또는 죽가정에 간다. 이 레스토랑이 여행자에게 많이 알려진 유명한 맛집이기 때문이다.
나도 홍콩에서 이 레스토랑들 중 한 곳에서 스파이시크랩을 맛보려고 했었다. 그런데 일정이 꼬여 숙소 근처에서 우연히 찾은 곳을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오잉? 결과는 초대박. 양, 맛, 퀄리티, 청결도 등 어느 것에서도 만족스러운 식당을 소 뒷걸음질 치다 쥐잡은 격으로 찾은 꼴이 됐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 레스토랑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름은 Man Fat seafood restaurant. (만발해선채관)내가 묵은 숙소는 olympic station MTR 근처의 Dorsett Mongkok 이었는데, 여기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곳이었다.
좀 더 유명한 관광지로부터의 거리를 말하자면 레이디스 마켓이나 몽콕역 주변에서 걸어서 20분이 채 안 걸리는 곳에 있는 것 같다.
신기한 점은 이 Goose King’s Roasted Kitchen(鶏皇館)이라는 식당과 연결돼 있어 한 식당으로 돼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좋은 점은 오리요리나 구운 돼지, 그 밖의 홍콩식 요리와 스파이시크랩을 한 자리에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행 중에 배가 안 고프다는 사람들이 있어 조촐하게(?) 싱가포르식 볶음면, 겨자소스를 곁들인 로스트 돼지고기, 스파이시 크랩을 시켰다. 세 메뉴 다 맛있었지만 스파이시 크랩은 가히 예술...
볶은 마늘과 홍고추는 한국인 입맛에 딱 맞아 밥과 함께 먹으면 예술이었고 머드크랩 스러운 게도 살이 바짝 오른 것이 정말 맛있었다. 크기는 생각보다 엄청나게 크진 않았고, 두세 명이 먹기에 적당했다.
또 서비스로 홍콩식 커피 한 잔을 따뜻하게 내 주기도 했는데 맛이 신묘한 것이 맛있었다.
그렇지만 가장 놀란 것은 역시 가격. 네 명이서 스파이시크랩을 먹는다고 했을 때 거진 12만원 가까이를 예상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만큼 비싼 스파이시크랩. 여기서는 꽤나 저렴해서 5만원도 하지 않았다.
다른 레스토랑에서 먹어도 ‘그다지 양이 푸짐하지 않다’는 평이 있는 것이 이 게요리인데, 여기서도 양이 푸짐하진 않았지만 손해볼 것 없이 적당한 양에 맛도 좋으니 가성비는 갑이라고 봐도 무방할 식당이다.
사실 언더브릿지나 히키의 경우 인기도 많아서 웨이팅이 길다는 정보도 들었고, 어떤 사람들은 직원이 불친절하다는 리뷰도 올리는 터라 내심 걱정했는데 여기는 식당 직원들도 정말 친절하다. 자리도 넓어서 웨이팅도 금방금방 줄어들어 좋다.
단점을 꼽자면 외국인이 전혀, 정말 전혀 없다는 점이고 직원분들이 영어를 거의 아예 못해서 의사소통이 조금 어렵다는 점인데,
메뉴판에는 사진과 영어 설명이 잘 적혀 있어서 문제는 없다. 내 경우는 직원과 한자로 필담(?)을 나눠서 자그마한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ㅋㅋㅋ
그 외에 보통 싯가로 계산되는 게요리의 가격을 속이지 않고 제대로 알려주고, 음식값의 총합을 적은 전표도 계산 전에 테이블 위에 올려줘서 큰 문제가 없다.
또 가게 바깥에도 메뉴와 가격이 친절하게 적혀 있고, 스파이시크랩을 포함한 메뉴들이 거의 대부분 포장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관광지와 조금 떨어져 있다보니 가격이 저렴하고 군더더기 거품이 전혀 없어 너무 좋았다.
앗, 또 한가지 팁! 맥주회사 옷을 입은 여성분이 술을 권하고 따라 주려고 하시는데 이 분은 그 브랜드의 맥주를 팔 수록 한 병당 커미션을 받는 분. 마시고 싶으면 시키되 그렇지 않다면 무료가 아니므로 정중히 고개를 흔들자. ㅋㅋ
만약 홍콩에서 스파이시크랩을 먹고 싶은데 관광지에서 먹기는 좀 그렇다, 돈을 아끼고 싶다, 다른 홍콩음식들과 같이 다양하게 먹어보고 싶다, 싶으면 영혼을 담아 대 추천!!!!
위치는 아래 링크를 통해 구글맵으로 띄울 수 있다.
가성비 홍콩스파이시크랩 위치(만발해선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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